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신분야 남북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금년초 "남북간 통신협력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통신분야 협력창구인 한국통신과 온세통신은 남북협력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업계는 "전담반"의 일원인 한국통신 직원들이 북한에 다녀왔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통신 직원 5명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북측의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하기 직전인 2월29일부터 3월4일까지 닷새동안 북한을 다녀왔다.

이들은 북한에 머무는 동안 통신기반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체신성 및 조선체신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의 통신망 현대화사업 참여의사를 전했다.

온세통신도 금강산지역 2단계 통신사업을 비롯한 진행중인 사업은 물론 검토단계에 있는 사업들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세통신은 현재 금강산지역 2단계 통신사업으로 4천회선 규모의 유.무선 복합교환기 설치, 온정리-원산-평양간 1백55M 광전송장비를 포함한 관련장비 설치,관광지역.주변지역 45M 가입자망 구축, CDMA 이동전화 서비스, 금강산지역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무선가입자망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서해공단 통신망 구축사업으로 서해공단과 배후 신도시 개발계획과 연계된 단계별 통신망 구축,2만회선 규모의 CDMA 유.무선 복합교환기 설치, 문산-해주-강령간 1백55M급 광케이블 전송망 구축, 광가입자전송장치를 이용한 가입자망 구축 등을 추진중이다.

온세통신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성숙하면 제3단계로 북한지역 통신장비 및 통신망 현대화사업, 초고속 데이터통신사업, 통신기술교류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통신분야에서 남북협력을 추진중인 업체는 한국통신과 온세통신 2사이다.

이들이 벌이고 있는 사업은 <>남북 당국간 핫라인 <>신포 경수로 통신망(한국통신 8회선) <>항공기 운항을 위한 관제통신망(한국통신 3회선) <>금강산 통신망(8회선) 등 4가지이다.

한편 전담반은 "북한지역 정보통신기반 구축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 통신사업자나 통신장비업체가 북한에 진출하는데 장애가 되는 "바세나르협약"에 대처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빈에서 열리는 바세나르 협약 관련 국제회의에 전문가 2명을 파견, 우리.입장을 전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