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아시아의 허브 (Hub) "를 국가 전략으로 채택,개방과 외국인투자 유치로 국부를 일궈냈던 조그만 섬나라 싱가포르엔 요즘 정보화 물결이 한창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IT(정보기술)투자에 신경을 써온 덕분에 기업은 물론 정부의 정보화 수준은 세계 어느 국가와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싱가포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는 "싱가포르 원 (Singapore One) "을 모토로 한 싱가포르 정부의 정보화 정책은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서부터 IT산업과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문화 육성,정부 디지털화에 이르기까지 전부문을 망라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정보화 정책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것은 "PS (Public Service) 21" 프로젝트와 "e(전자)-시티즌" 계획이다.

전국민은 물론 해외 거주 국민들이 정부 온라인망에 쉽게 접근,"원스톱-논스톱"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정보통신개발국(iDA)을 중심으로 그동안 추진해왔던 정보인프라를 통합하고 한단계 발전시키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인터넷에 접속,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정부발간자료나 홍보물,통계자료 등을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또 정부 홈페이지에 접속,"e-시티즌"이란 가상공간으로 들어가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일어나는 각종 상황이 설정돼 그에 대한 모든 행정정보와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를 낳은 후 출생신고 방법이라든지 진학,대학졸업 후 구직,이사에 따른 주민등록 신고 등 개인생활과 관련한 행정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번거롭게 동사무소나 시청을 찾지 않고 집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모든 행정사무를 끝낼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싱가포르 정부의 정보화 정책은 고객인 국민 입장에서 입안되고 추진된다는 점에서 한국정부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개별부처가 각개전투식으로 정부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지 싱가포르처럼 종합적이고 국민 위주인 것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e-시티즌 계획처럼 시민편의 차원에서 범정부적인 종합서비스망을 갖추는 것이 정부 디지털화의 최종 목표가 돼야 하지 않을까.

강현철 경제부 기자 hck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