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커플만 결혼시키면 천당에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인연을 맺어주기란 어렵다는 뜻.그런데 사이버 공간에서만 10쌍 이상의 커플을 맺어준 커리어 우먼이 있다.

인터넷 결혼정보 회사 닥스클럽(www.daksclub.co.kr.대표 류제천)의 배혜란(30)대리가 그 주인공. 배 대리가 닥스클럽에서 사이버 마담뚜로 활동한 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는다.

그가 하는 일은 인터넷 미팅을 통해 결혼을 성사시켜 주는 일.E메일로 가치관 직업 취미 등 신상에 관한 프로필을 받아 컴퓨터로 분석,서로 어울리는 상대를 찾아 준다.

알맞은 상대가 나오면 인터넷으로 E메일을 주고 받게 해 어느 정도 서로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사진 교환을 주선하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사이버 중매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배 대리는 무척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TV유니언"이라는 방송 프로덕션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프로덕션에서 새롭게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처음부터 배울 각오로 닥스클럽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적성에 딱 맞고 재미있어 요즘은 이쪽 일에 푹 빠져있다는 것이다.

또 중앙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는 광고대행사 기획담당을 맡아 3년간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다.

"원프로덕션"의 방송PD로 교양이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조금만 제가 노력해도 확실한 성과를 즉시 알 수 있는 게 사이버 중매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배 대리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10만명 사이버미팅 대축제에서 제1호 결혼커플을 맺어주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반대로 외모로만 상대방을 판단하려는 사람이 찾아왔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배 대리는 "E메일로 먼저 충분히 교제하고 나서 만나면 외모가 조금 실망스럽더라도 잘 연결되는 수가 많다"며 "무조건 조건과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