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구매할 예정인 1천만 회선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 장비중 20% 가량(약 4억달러어치)을 한국 기업에 할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17일 오후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중국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렌허통신의 이동전화 장비 구매와 관련, 이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렌허통신은 올 연말까지 모두 1천만 회선의 CDMA 장비를 구입키로 하고 현재 삼성전자 모토로라 NEC 등 6개 해외업체가 제출한 입찰 서류를 검토중이다.

남궁 특사는 이날 오후 오방궈 중국 부총리를 예방,주룽지 총리에게 보내는 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중국의 CDMA 산업화과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중국 기업들과 기술협력을 통해 양국 정보통신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오방궈 부총리는 이날 남궁 특사에게 "21세기에 핵심 통신수단이 될 이동통신기술의 고도화.국산화를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은 CDMA 시스템 및 단말기 제조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해 있다고 평가하고 중국기업들이 한국의 CDMA 업체와 협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궁 특사는 한.중간 정보통신분야 협력에 관한 우 부총리의 깊은 관심에 사의를 표하고 CDMA 산업화 협력을 통해 양국이 바람직한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남궁 특사와 주룽지 총리의 만남은 중국측 거부로 무산됐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