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패 척결을 위한 강도 높은 사정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베이징의 명문 대학 전 서기가 낙마했다고 정관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대학으로 번진 中 '반부패 투쟁'…베이징 외국어대 前서기 낙마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기율위원회·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는 지난 8일 구샤오위안 전 베이징 제2외국어학원(대학) 서기를 당적과 공직에서 제명하는 솽카이(雙開) 처분했다.

기율감찰위는 구샤오위안이 당에 충성하지 않고 불성실했으며 조직의 조사에 항거했다고 밝혔다.

또 공직자 복무규정을 위반해 공정한 공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물이나 뇌물을 수수하고 거액의 국유재산을 횡령했으며 부당하게 직원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율감찰위는 구샤오위안 사건을 검찰원으로 이송해 사법 처리 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대학의 수장이 부패와 관련해 낙마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지 매체들은 "반부패 투쟁 과정에서 거둔 또 하나의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패 근절을 위한 당 중앙의 결연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자 기율과 법률 위반 행위는 성역 없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1965년생인 구샤오위안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7년 공직에 입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베이징시 중앙위원회 부부장, 베이징시 펑타이구 정법위원회 서기 등을 거쳐 2016년 7월부터 베이징 제2외국어대 서기에 올랐다.

작년 10월 베이징시 기율감찰위가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에 나서면서 직위 해제됐다.

이 대학은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제안으로 중앙 정부와 베이징시가 1964년 공동 설립한 베이징의 명문 대학으로, 대학생 6천300명과 대학원생 1천600명, 유학생 8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지속적인 '반부패 투쟁'을 벌여왔다.

사정당국은 올해도 대대적인 부패 척결에 나서 전·현직 고위 관료와 국유기업, 금융계, 축구계 수장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