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유엔난민기구 온라인 영화제' 개최 기념 상영회
"난민은 어떤 곳에서든 발생하고, 누구든 될 수 있어"
"난민 이슈는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난민은 어떤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고, 누구든 난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와 함께 난민 다큐멘터리 영화 '도도무'(Dodomu)를 제작한 닐 조지 감독은 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유엔난민기구 온라인 영화제' 기념 상영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머무는 조지 감독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참여한 상영회에서 "아직 더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에서 난민 문제가 발생한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출신 난민인 무삽 다르위시 조감독은 "전쟁은 해악만을 주며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다"며 "난민에게는 집이 가장 중요하다.

집이 없으면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활동하는 데 있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어로 '집'을 뜻하는 이 영화는 낯선 폴란드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3명의 여정을 소개한다.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지난해 10월 약 1주일간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들을 만나 소통한 내용도 포함됐다.

정우성은 영화에서 한국어 내레이션을 맡았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외교부와 법무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이주 인권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난민은 어떤 곳에서든 발생하고, 누구든 될 수 있어"
전혜경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개회사에서 "예술은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을 서로가 조금이나마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매개체"라며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많은 분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언어로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며 마주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인류가 보여주는 강인함과 회복력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며 "전쟁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돕고 희망을 발견하는지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주연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은 축사에서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인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 캠프를 방문해 느낀 점을 공유하며 "난민들의 암담한 상황은 세계 각지에서 지속되고 있다"며 "난민들이 타지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라고 말했다.

'타지에서 마주치는 희망'을 주제로 한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외교부와 난민인권네트워크가 후원한다.

'도도무'를 비롯해 한국에 사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 등 유엔난민기구가 제작한 작품 7편은 영화제 홈페이지(unhcrkoreafilms.com)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