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11월 美서 열릴 APEC 회의에 인권침해자 초대 안 돼"
미 정치권 일각서 '제재대상' 홍콩 행정장관 입국 반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의 입국을 금지할 것을 국무부에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장관은 홍콩 보안장관이던 2020년 8월 미국 재무부가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다며 제재 대상에 올린 홍콩 및 중국 관리 11명 중 한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국무부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서한 사본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리 장관에 대한 제재를 포기하고 그의 APEC 회의 참석을 허용하려는 계획을 알게 돼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제재를 받는 인권 침해자를 초대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 그리고 그들의 홍콩 내 대리인들로부터 박해받은 모든 이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민주당의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과 짐 맥거번 하원의원, 공화당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이 함께 서명했다.

서한에는 지난 2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리 장관을 APEC 회의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내용이 담겼다.

당시 셔먼 부장관은 리 장관의 APEC 참석이 지역의 경제 대화를 발전시키고 미국과 중국이 세계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협력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로이터에 APEC 정상회의 초청장은 현재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 장관은 작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지난달 언론에 미국이 홍콩을 APEC 회의에 초청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홍콩 정부수반에 해당하는 행정장관에 취임한 리 장관은 2017년 보안장관으로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뒤 2021년 정무부총리에 오른 친중 인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