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내무장관 "신도 수백명 아사한 곳에 '기념 공간' 만들 것"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강요로 수백명의 신도가 아사한 현장에 국가 기념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무장관이 밝혔다.

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전날 인도양 해안 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집단 매장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키투레 장관은 시신 발굴 3번째 단계가 시작된 이날 9구의 시신을 더 수습했다며 "정부가 신도 250여 명이 사망한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을 기념 공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800에이커(약 323만7천㎡) 규모의 숲에 묻힌 시신 수습이 완료되면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억의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장관은 말했다.

지난 4월 시신 발굴 작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251구의 시신이 수습되었으며, 여전히 금식하던 95명이 구조되었고 신도 살해 등에 가담한 35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킨디키 장관은 조사 결과 집단 아사 현장이 샤카홀라 숲을 넘어 해당 지역 3천700에이커(약 1천497만㎡) 규모의 차카마 지대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수색 및 구조 작업과 조사가 계속됨에 따라 광활한 지역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지도록 하기 위해 통행로가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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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