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중국도 중국인 대만 관광 허용해야"
대만 관광국을 관할하는 대만 교통부 부장(장관)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관광은 정치적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7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왕궈차이 대만 교통부장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년 관광업계 북부지역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교통부는 양안 관광 교류와 관련해 전혀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는다"며 이는 상호주의 문제이고 중국 측이 호의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19일 대만인의 중국 단체 관광을 허용했으나, 2020년 중단된 중국인 관광객의 대만 관광은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이 같은 불균형한 관광 상황을 놓고 대만의 대만해협양안관광여유협회(TSTA)와 중국의 해협양안여유교류협회(ATETS)가 계속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행정원이 양안의 관광 교류와 관련해 여러 차례 토론했다면서 중국이 중국인 관광객의 대만 방문 가능 여부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안의 단체 관광객이 대등한 방식으로 상호 방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중국 당국을 향해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국 시 의무 격리 조치 등으로 거의 3년간 사실상 닫아걸었던 국경을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와 함께 지난 1월 초부터 개방했다.

이어 자국민의 해외 단체 여행을 현재까지 60개국에 대해 허용했으며, 외국인의 중국 단체 여행도 허용했다.

그 일환으로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단했던 외국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3월 중순 재개했다.

한편 왕 부장은 입법원(국회)이 관광국을 관광서(관광청)로 승격하는 방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관광서가 9월 15일에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서의 직원 정원은 282명으로 100명 늘어나고, 예산은 5억 대만달러(약 212억원) 증가한 50억 대만달러(약 2천120억원), 관광발전기금은 10억 대만달러(약 423억원) 늘어난 70억 대만달러(약 2천964억원)가 된다.

그는 또 올해 들어 225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대만을 방문, 올해 목표인 600만명 방문객 유치를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관광국 자료에 따르면 대만을 방문한 여행객은 2019년 역대 최대인 1천186만4천105명에 달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137만7천861명, 2021년 14만479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대만 정부 "중국도 중국인 대만 관광 허용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