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인근 호주 허드섬에 있는 '빅벤' 화산에서 소규모 용암류가 관측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이 지난 25일 촬영한 빅벤 화산 사진에서 소규모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 사진은 적외선 이미지와 광학 이미지를 합성한 것으로, 빅벤 화산 정상인 모슨 피크 인근에서 소규모의 용암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허드섬은 호주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4천100㎞, 남극대륙에서 북쪽으로 1천500㎞ 떨어진 곳에 있는 무인도이다.

퀸즐랜드대학 화산학자인 테레사 유바드 박사는 빅벤 화산이 20세기 초부터 분화를 해왔다면서 이번 분출은 2012년 9월 용암 분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소규모 분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바드 박사는 빅벤 화산이 통상적으로 폭발력이 크지 않고 화산재도 많이 내뿜지 않는 지각판 내 화산이라고 부연했다.

국제화산활동프로그램(GVP)도 지난 2021년 9월 이후 빅벤 화산에서 20차례 정도 용암류가 발생했었다고 밝혔다.

호주에는 빅벤 화산과 함께 허드섬 인근의 맥도널드섬 화산 등 2개의 활화산이 있다.

설산에 시뻘건 용암…남극근처 호주 화산서 소규모 분화 관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