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네다, 소속당 전당대회 흠결로 후보 자격 박탈…"이번 대선은 사기"
'강제 낙마' 과테말라 대선 지지율 1위 후보 "무효표 결집" 격앙
내달 25일 과테말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법원으로부터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한 '지지율 1위' 후보가 "무효표 만들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일간지 프렌사리브레와 스페인어권 매체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전날 과테말라 헌법재판소는 시민번영당 대선 후보였던 카를로스 피네다(50)에 대해 선거법원에서 내린 후보자 자격 정지 처분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과테말라 헌재는 '지난해 11월 열린 시민번영당 전당대회에서의 후보 선출 및 지명 절차에 심각한 흠결이 있다'는 선거법원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앞서 과테말라 선거법원은 "선거법상 보장하게 돼 있는 사회적 소수자 할당 규정을 지키지 않은 만큼 (후보자) 대표성이 결여된 데다 회의 대의원 명부를 누락하는 등 법적 근거를 찾기 힘든 여러 미비점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며, 적법하지 않은 후보 선출이라고 밝혔다.

피네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160명)과 지방자치단체장(340명) 선거에 출마한 시민번영당 소속 후보 218명도 자격을 잃었다.

헌재 결정 직후 피네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선거는 사기"라며 "부패한 자들의 독재에 민주주의 정신은 짓밟히고 사라졌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법원이 아니라 투표소에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지지자들과 함께 강력한 무효표 찍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제 낙마' 과테말라 대선 지지율 1위 후보 "무효표 결집" 격앙
그의 지지자들은 이날 수도 과테말라시티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사법부를 성토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파 성향의 사업가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피네다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이달 초 현지 매체 프렌사리프레를 통해 발표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그는 23.1%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과테말라에서는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던 원주민 운동가 텔마 카브레라와 알바로 아르수 전 대통령의 아들인 로베르토 아르수가 각종 절차상의 문제로 선거법원에 후보 등록을 못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