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총선 과정서 역할 가능성에 관심

방글라데시 여당인 아와미연맹(AL) 소속 전직 판사인 모함메드 샤하부딘(73)이 총선을 수개월 앞두고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AFP통신은 26일 방글라데시 대통령궁의 발표를 인용해 샤하부딘이 이틀 전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궁은 2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샤하부딘이 반부패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1971년 파키스탄을 상대로 한 독립전쟁에 참전했다고 발표했다.

샤하부딘은 AL에 의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지난 2월 국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전임인 모함마드 압둘 하미드는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로 2013년 4월부터 두 차례 대통령으로 재직했다.

10년간 대통령을 지낸 그는 24일 자로 임기가 끝났다.

방글라데시 총선 수개월 앞두고 새 대통령 취임
샤하부딘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최근 수개월 동안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사퇴하고 과도 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실시하도록 하라고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어왔다.

BNP는 2009년부터 집권해온 하시나 총리가 직전 두 차례의 총선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서방 국가들과 인권단체들도 총선 결과 조작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하시나 총리는 야당 요구를 일축해왔다.

하시나 총리가 실제로 사퇴하고 야당 집회로 혼돈 정국이 도래하면 평상시엔 상징적인 존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샤하부딘의 대통령 취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방글라데시 헌법상 대통령은 총리와 내각에 조언하는 역할만 하도록 돼 있지만 현재 샤하부딘 대통령은 군부를 관장하고 있다.

중국과 서방 국가들은 인구 1억7천만명의 방글라데시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고 경쟁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샤하부딘 대통령 취임 축하 메시지를 취임 당일 보냈다.

시 주석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방글라데시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 126억5천만달러(약 17조원)의 비용이 드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글라데시는 원전 건설대금 일부인 3억달러(약 4천18억원)를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러시아와 최근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