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보건부 장관, SNP 대표 당선
"스코틀랜드 독립 계속 추진할 것"
英 스코틀랜드 수장에 남아시아계 유사프…총리·런던 시장 이어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후임으로 30대 남아시아계 훔자 유사프가 사실상 내정됐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7일(현지시간) 당대표 선거에서 유사프(38) 보건부 장관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의회 투표와 국왕의 승인을 거쳐 자치정부 수반에 정식 취임한다.

SNP는 8년 넘게 재임한 스터전 수반이 지난달 갑자기 사임을 발표한 뒤 새로운 대표를 찾는 절차를 진행해왔다.

케이트 포브스 재무부 장관과 애시 리건 전 커뮤니티 안전 담당 부장관 등 3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2주간 온라인 당원투표로 진행됐다.

남아시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무슬림인 유사프 수반 내정자는 첫 유색인종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유사프 수반은 아버지는 파키스탄에서, 어머니는 케냐의 남아시아계 가정에서 지내다가 각각 스코틀랜드로 이민을 왔다.

이로써 영국에는 총리와 런던 시장에 이어 주요 자리에 남아시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이 한 명 더 추가됐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인도계 힌두교도이고 부인은 인도 재벌의 딸로, 아예 인도 국적을 갖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파키스탄계 무슬림이다.

유사프 수반은 1985년생으로 2011년 26세에 최연소 스코틀랜드 의원이 된 후 2012년부터 국제개발장관, 교통부 장관, 법무부 장관, 보건부 장관 등을 두루 역임하며 경험을 쌓았다.

글래스고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회사 콜센터에서 잠시 일하다가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유사프 내정자는 당선 소감에서 스코틀랜드 독립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유럽연합(EU) 복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코틀랜드의 이익을 위해선 영국 정부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