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에 걸쳐 전달 계획…EU 기금 활용 기존 재고·공동구매 병행
EU, 우크라에 탄약 100만발 추가 지원키로…누적 지원규모 3배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앞으로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발을 추가 지원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추가로 탄약 100만발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관련 합의가 타결됐다는 의미다.

100만발은 작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EU 회원국들이 지원한 누적 탄약 규모(약 35만발)의 3배에 육박한다.

탄약 지원을 위한 자금은 EU 정규예산이 아닌 별도 기금인 유럽평화기금(EPF)에서 총 20억 유로(약 2조 8천억원)가 활용된다.

이 가운데 10억 유로는 회원국 중 탄약 재고가 있거나 개별국 차원에서 탄약 구매계약을 체결한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즉각 해당 물량을 보내기로 하는 경우 그 대금을 일정 부분 변제하는 데 활용된다.

나머지 10억 유로는 유럽방위청(EDA) 주도로 회원국들이 함께 추진하는 탄약 공동구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EU는 우선 회원국들의 기존 탄약 재고 등 목표 물량의 절반을 5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우선 전달한 뒤, 오는 9월께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공동구매에는 회원국 17개국과 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 등 18개국이 참여한다고 EDA는 설명했다.

EU 차원에서 일종의 '무기 공동구매'가 이뤄지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EU 각국의 재고를 비축하기 위한 대책이기도 하다.

외교·국방장관들은 이번 지원 계획이 EPF 기금이 활용된다는 점에서 탄약 구매계약업체를 유럽 방산업계로 국한할 지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아직 세부적으로 해결돼야 할 사안이 남아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뜻이 있는 곳에 곧 길이 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합의 사항은 23∼24일 EU 정상회의 승인을 거쳐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EU의 탄약 지원 합의에 "이는 유럽 안보를 지키기 위한 매우 강력한 조치"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