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활용을 위해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같은 기준과 규칙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 'AI 히포크라테스선서' 만든다…"AI 개발 윤리기준 절실"
1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에드워드 휴직 호주 연방 산업과학장관은 정부·산업·과학·규제 기관들이 참여하는 '책임있는 AI 네트워크'를 통해 AI 기술이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선하고 공정한 결실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족한 '책임있는 AI 네트워크'에는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스탠다드 오스트레일리아·호주기술위원회 등 정부 기관과 함께 호주산업협회·호주정보산업협회 등 민간 단체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 책임자인 CSIRO의 스텔라 솔라 국가AI연구센터 대표는 "현재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AI를 책임성 있게 활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고안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가 사용할 점검 사항이나 임시규준 또는 계획이 전혀 없는 만큼 책임성 있는 AI를 위한 최선의 행동강령을 마련하지 못하면 공정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의료인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비슷하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첨단 AI 기술 개발자를 위한 윤리 기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호주에서도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이 이를 학교 글쓰기 과제에 사용해 부정행위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에서는 AI 기술을 은행의 자동대출심사에 적용한 결과, 흑인의 거절률이 비슷한 조건의 백인에 비해 80%나 더 높게 나오는 등 인종차별 행태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 되기도 했다.

솔라 대표는 '책임있는 AI 네트워크'를 통해 10년 안에 22조 호주달러(약 1경9천1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AI 시장에 표준과 규칙을 부여함으로써 '지평선에서 떠오르고 있는 혼란'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산업 부문이 (AI로 인한) 변화에 대해 무지하거나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면서 "이들이 신뢰를 갖고 역동성 있게 AI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향후 '책임있는 AI 네트워크'를 활용해 AI와 관련한 법규·기준·원칙·지도력·기술 등에 대한 실질적 안내와 교육 훈련을 전 산업 분야에 제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