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사설서 "당의 핵심·인민영수·군 통수권자로 손색없어"
중국 공산당 기관지, 국가주석 3연임 시진핑에 '인민영수' 부각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계기로 '인민영수'(人民領袖) 칭호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자 신문 1면부터 7면에 걸쳐 시 주석이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의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며 "당의 핵심, 인민영수, 군 통수권자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은 인민을 인솔해 전략적 조치를 취하고 변혁적 실천을 추진해 획기적인 진전을 실현하며 상징적인 성과를 얻었다"며 "당과 국가사업은 역사적 성과를 이룩하고 역사적인 변혁을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이라는 중국의 목표를 언급한 뒤 "중국식 현대화의 아름다운 전망은 사람들을 동경하게 하고 인민영수는 각 민족 인민을 이끌고 새로운 꿈을 좇는 여정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시 주석을 인민영수로 묘사하며 시진핑 3기 출범을 중국몽 달성을 위한 새로운 여정으로 서술한 것이다.

인민일보는 또 '새로운 목표를 향해 노를 저으며 다시 출발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도 시 주석에 대해 "시종일관 인민지상의 집권 이념과 인민행복의 가치 추구를 견지하며 인민의 생각을 생각하고 인민의 당부를 실천했다"며 "당의 핵심·인민영수·군 통수권자로 손색이 없고 인민을 영도해 위업을 이룩하는 기둥으로써 손색이 없으며 중화민족 부흥호라는 큰 배의 항해사로서 손색이 없다"고 칭송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국가주석 3연임 시진핑에 '인민영수' 부각
인민영수 칭호는 시 주석의 최고지도자 3연임 '대관식'이었던 지난해 10월 당 대회를 앞두고 관영 매체와 당정 간부 발언 등을 통해 확산했다.

시 주석의 '애민(愛民)'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시 주석을 중국 공산당의 공인된 '영수'였던 마오쩌둥 반열에 올림으로써 장기 집권에 명분을 제공하는 수단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실질적으로 공인된 '영수'는 마오쩌둥 한 사람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당 대회 당장(黨章·당헌) 개정 결과 '시진핑 총서기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뜻인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는 당원의 의무로 명기됐으나 인민영수 명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인민영수 칭호가 시진핑 3기 공식 출범을 알리는 이번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다시 등장했다.

인민일보는 지난달 27일자 1면 기사에서 시 주석이 장쑤성 인민대표로 선출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인민영수는 인민을 저버리지 않고, 억만 인민은 영수를 우러른다"고 썼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3기 출범을 맞아 '영수' 칭호를 이전보다 더 공식화하고, 더 넓게 보급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도 하고 있다.

한편 인민일보는 이날 신문 1면에 시 주석 사진 2장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한 장은 공식 인물 사진이고, 다른 한장은 전날 전인대 회의에서 3연임에 성공한 뒤 왼손을 헌법에 올린 뒤 선서하는 사진이다.

시 주석은 전날 전인대 전체 회의에서 전인대 대표 2천952명 만장일치로 국가 주석 겸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면서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3연임 국가 주석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