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의회,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 내달부터 논의
헝가리 의회가 내달 초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는 앞서 작년 11월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의회는 정부가 제출한 관련 법안을 심의하지 않고 미뤄왔다.

헝가리 의회는 오르반 총리가 소속된 극우 보수 성향 여당 '피데스'가 의석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헝가리 의회가 유럽연합(EU)을 압박하기 위해 비준안 처리를 지연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 의회는 "EU 지원 기금을 받기 위한 개혁 법안을 처리하느라 절차가 지연됐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EU는 지난해 9월 헝가리의 부패 문제를 이유로 75억 유로(약 10조원) 규모의 기금 지원을 보류한 상태다.

또한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에도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EU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때마다 앞장서 제동을 걸었고 우크라이나 측에는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시작하라고 거듭 요구해왔다.

한편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합류에 반대했다가 PKK 관련자 신병 인도 등 약속받고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그러나 핀란드와 달리 스웨덴은 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스웨덴에 대해선 가입 동의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