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연설 하루 前 발표된 조사서 다수 '경제효과 체감 못해' 답변
바이든 연일 최대 경제성과 부각에도…美 국민 62% "성과 못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첫 해 국정 연설을 하루 앞두고 미국 국민 10명 중 6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년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현지시간) 나왔다.

조만간 2024년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역사적 입법 성과와 경제 회복 등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민심은 이와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등록 유권자 1천3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거의 또는 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상당하거나 큰 성과를 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공화당 지지자(93%)뿐 아니라 무당층(66%)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22%만 '성과가 거의 또는 별로 없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일 현장 행보를 하면서 임기 2년간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과 인프라법·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강조한 것과 달리 대다수 미국 국민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는 각각 '우리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 지역에 도로나 다리를 개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홍보 포인트인 처방 약값 인하에 대해서도 47%가 '인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전기차 세액공제 등이 포함된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56%는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를 좀 더 저렴하게 만들었다'는 항목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데 어느 정도 신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3분의 2가 넘는 68%는 '조금 또는 별로'라고 답했다.

'아주 또는 상당히 신뢰한다'는 답변은 31%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오후 의회에서 하는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 2년간의 국정 성과를 평가고 집권 후반기의 비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