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요구 단식투쟁 이틀만…변호인 "건강 상태 양호"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이란 영화감독 보석으로 풀려나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대표적인 이란인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63)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반관영 ISNA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던 파나히 감독은 지난 1일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파나히 감독의 변호인 유세프 물라이는 지난 3일 파나히 감독이 석방됐다면서 이틀간 음식을 먹지 않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앞서 파나히 감독은 단식투쟁을 시작하며 낸 성명에서 "나는 이란 사법부와 보안 당국의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 그리고 그들의 무차별 억류에 맞서 단식에 들어감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2015년 '택시'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파나히 감독은 2000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고, 2006년과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 후보를 지지하고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다가 체포돼 2010년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파나히는 복역 두 달 만에 조건부 석방된 뒤 출국금지 상태로 이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7월 재수감됐다.

당시 이란 사법부는 그가 2010년 선고받은 징역 6년 형을 마저 채우기 위해 다시 구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