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5센트(1.07%) 오른 배럴당 80.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거래일 중에서 유가는 9거래일 동안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최고치이다.

중국의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유가가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춘제를 앞두고 시장 조사 결과 "이달 상순 주요 소매 기업의 식품, 음료, 의료 매출이 전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며 소매판매와 외식, 국내 관광 등이 모두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이동 자료가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지만,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분기는 침체 공포가 가득 채우고 있어 원자재 시장이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네스는 그럼에도 "최근 목격된 중국 원유 수입의 가파른 증가세와 상품 수출의 급격한 증가는 중국이 수요의 급증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이는 동시에 1분기 글로벌 원유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유가 상승폭은 축소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40만8천 배럴 증가한 4억801만5천 배럴로 집계됐다.

전주에 기록한 1천896만1천 배럴 증가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0만 배럴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으로 4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348만3천 배럴 늘어난 2억3천25만9천 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93만9천 배럴 줄어든 1억1천577만7천 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70만 배럴 증가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5.3%로 직전주의 84.1%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7.1%를 예상했다.

[뉴욕유가] 원유재고 증가에도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