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위험하게 할 것…제3자 이익에 손해 끼치면 안 돼"
中, 미·일 동맹강화 견제…관영지 "아·태 번영에 도움 안 돼"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하며 동맹 강화에 나서자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의 번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의 '외교·국방 2+2 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며 일본과 미국의 군사 동맹이 더 긴밀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기 위한 준비를 할 뿐만 아니라 미국이 중국에 대한 작전을 일본에서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러한 정책은 일본을 더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샤오는 "일본에 있는 미 해군과 공군 기지를 포함해 대만과 가까운 모든 군사시설은 중국군의 정밀 무기로 파괴될 수 있다"며 "일본이 미국 및 대만 분리주의자들과 함께 중국을 자극한다면 중국은 일본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더 많은 훈련과 순찰을 하는 등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2+2 회담이 안보 문서 개정으로 일본이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된 뒤 개최됐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다즈강 헤이룽장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장거리 타격 강화, 방위 장비 공동 개발 등 미·일의 최근 노력은 미국과 일본의 안보 협력이 방어적인 것에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것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일본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거나 미국이 일본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대립을 야기하는 미·일 안보회담은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아시아·태평양의 지속가능한 번영과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역 국가들로부터 환영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미·일 동맹이 미국의 전략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일본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향후 발생할 분쟁의 책임과 비용 분담을 위해 일본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미·일 동맹은 일본을 더 위험하게 하고 희생적인 위치에 놓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외교·국방 2+2 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양국의 군사 협력이 제3자의 이익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