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규모 미사일 발사 규탄…모든 유엔 회원국 의무 지켜야"
중국 "각측과 소통 유지 중…북한의 합리적 우려 균형있게 해결해야"
美中 북핵대표 화상 회담…美 "中, 대북제재 완벽 이행해야"(종합)
미국과 중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화상 회담을 하고 북한의 전례없는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화상 회담을 하고 북한의 증대하는 안보 저해 행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북한이 올해 8차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전례없는 규모로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이들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김 대표는 특히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그들의 의무를 지켜야 하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김 대표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공동의 중요한 목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미국은 북한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고 외교에 대해 약속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해 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와 관련, 중국 정부의 관여 및 유엔 제재 이행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에 우려를 표하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북한의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북핵 협상 수석대표의 회담 내용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각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각측이 한반도 문제의 근본 원인과 맥락을 직시하고, 각측의 우려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있게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일 북핵대표는 오는 12~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협의를 갖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번 협의에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