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사전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
'고블린 모드'는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며 뻔뻔하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누군가 고블린 모드라고 한다면 나태하거나 지저분하고, 탐욕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OED는 이 단어가 올해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높아진 미적 기준이나 소셜미디어(SNS)에 전시되는 생활상을 쫓아가지 않고 저항하는 태도로도 종종 언급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고블린 모드를 "새벽 2시에 일어나 긴 티셔츠만 입고 부엌에 들어가 이상한 간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표현했고, 더타임스는 "너무 많은 사람이 어려운 한 해 속에 '고블린 모드'에 들어섰다"는 문장을 썼다.
미 언어학자 벤 짐머는 "고블린 모드는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확실한 2022년식 표현"이라며 "이 단어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버리고 새로운 규범을 받아들일 자격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어는 2009년 처음 온라인에 등장했지만, 올해 2월 트위터 가짜뉴스에 등장한 이후로 빈번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배우 줄리아 폭스가 전 남자친구인 래퍼 '예'(옛이름 카녜이 웨스트)와 헤어진 이유를 "그가 나의 '고블린 모드'를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밝혔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 트위터가 입소문을 타자 폭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블린 모드'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단어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OED는 영어권 기사에서 수집한 190억여 개 단어의 사용량에 근거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기존에는 단어 1개만 최종 발표했으나 올해는 '고블린 모드', '#아이 스탠드 위드'(IStandWith), '메타버스'를 후보에 올려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작년에는 올해의 단어로 '백신' 또는 '백신 접종'을 뜻하는 'vax'(백스)가 선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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