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우리 영토…주권국가 권리"
베트남, 남중국해 실탄사격 훈련에 "주권 침범"…대만 반박
베트남 정부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이뤄진 대만의 실탄 사격 훈련에 대해 항의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대만 측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군도의 최대 섬인 타이핑다오(베트남명 바빈 섬)에서 실시한 실탄사격 훈련이 베트남의 군도에 대한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한 것"이라고 2일 반발했다.

또한 이번 훈련이 긴장 상황을 유발하고 해당 해역의 정세를 '복잡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 대변인은 쯔엉사 군도와 호앙사(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군도)가 법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베트남 영토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베트남은 대만이 불법적 행동을 끝내고 향후 이를 반복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남중국해 실탄사격 훈련에 "주권 침범"…대만 반박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이같은 베트남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타이핑다오가 중화민국(대만)의 영토에 속한다면서 대만 정부가 타이핑다오와 관련 해역에서 주권국가로서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만은 2015년 12월 남부 가오슝에서 1천600㎞ 떨어진 타이핑다오에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등대, 부두, 활주로 등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타이핑다오에는 1천150m 길이의 활주로가 설치돼 있으며, 대만은 항공기의 이착륙이 용이하도록 활주로를 1천500m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은 타이핑다오에 대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암초 등을 인공섬으로 조성, 군사기지화하고 있다.

베트남, 남중국해 실탄사격 훈련에 "주권 침범"…대만 반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