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기자회견 중 '젊은 여성이어서 만났나' 질문 나와
뉴질랜드·핀란드 총리에게 "둘이 비슷해서 만나?"…성차별 논란
뉴질랜드 언론이 뉴질랜드와 핀란드 정상에게 성차별적 질문을 던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방송 1뉴스 등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전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뉴질랜드 라디오 방송국 뉴스토크 ZB의 한 기자는 두 사람에게 "사람들은 두 사람이 나이가 비슷하고 공통점이 많아서 만나는 것인지 궁금해 할 것"이라고 질문했다.

아던 총리와 마린 총리는 각각 42세, 37세로 연령대가 비슷하고 둘 다 여성 정치인이다.

30대에 총리에 올라 '최연소 여성 총리'가 됐다.

이런 배경 때문에 두 나라의 정상이 만났음에도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한 질문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아던 총리는 "버락 오바마와 존 키가 만났을 때 두 사람이 비슷한 나이여서 만났느냐고 물어본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라며 "정치권에 남성 비율이 높지만 두 여성이 만나는 것은 단지 젠더가 같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키 뉴질랜드 전 총리는 둘 다 1961년생 남성이다.

이어 두 나라가 좋은 파트너이며 자원이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성별과 관계없이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마린 총리도 "우리는 총리이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많은 공통점이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기자회견 영상은 트위터에서 150만회 이상 조회됐다.

이에 대해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마린 총리가 헬싱키에 이어 오클랜드에서까지 성차별적 이중 잣대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무역 확대에 대해 논의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위협받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다자주의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 확립, 기후 변화 대응 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