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0%에서 2.75%로 낮춰
대만 정부, 올해 경제성장률 3.06%로 하향 조정
대만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3.06%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2.75%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전날 국민소득 심사평가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76%에서 3.06%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 경제성장률도 3.05%에서 2.75%로 수정했다.

주계총처는 전망치 수정과 관련해 당초 예상과 달리 3분기와 4분기 수출이 각각 82억 달러, 132억 달러 등 6개월간 214억 달러(약 28조 원)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조치와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미국의 반도체 법안,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언론은 주계총처가 대만 경제의 불확실성 원인으로 반도체와 반도체 법안이라는 특정 산업과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주계총처는 올해 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2천914달러(약 4천364만 원)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치(3만5천510달러)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과 일본의 1인당 GDP는 각각 3만3천590달러와 3만4천360달러로 추산돼 작년보다 4%,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만은 3만5천510달러로 전년(3만3천140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03년 한국에 1인당 GDP를 추월당했던 대만은 약 2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앞서고,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칠 것으로 예측됐다.

주쩌민 주계총처장은 올해와 내년 1인당 GDP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환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2분기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