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면담 계획…유엔 결의안 등 대러 제재 강화에도 한국 협력 필요"
"IT·방산·인프라 중요…세계 식량안보 '곡물 이니셔티브' 추진"
"비탈리 킴 헤르손 주지사는 고려인, 주민들 지지 90% 달해"
[일문일답] "韓 우크라 지원 감사, '제2건국' 복구사업 함께하자"
올렉산드르 코르니옌코 우크라이나 의회 수석부의장은 24일 "한국은 유엔에서도, 기타 국제기구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코르니옌코 부의장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등 기반시설에 타격을 입었고, 신속한 복구가 가장 시급하다"며 "피난민도 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전쟁이 종식되면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회복이 아닌, 새로운 국가 건설 수준의 목표를 두고 재건에 나설 것"이라며 정보통신(IT), 방위산업, 농업, 기반시설 등 복구사업 계획을 두고 한국 정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코르니옌코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일문일답] "韓 우크라 지원 감사, '제2건국' 복구사업 함께하자"
-- 이번 방한 계기는.
▲ 우크라이나는 세계 국가들의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어떤 방향으로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양국은 경제 협력은 물론 정치 분야에서도 상당히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이어왔고, 한국은 전쟁 상황과 관련해서 유엔총회는 물론 기타 국제기구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오고 있다.

이에 한국인들께 감사 말씀을 전달드리고 싶다.

양국의 관계는 흐르는 강과 같다.

-- 국제사회 비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 중인데.
▲ 전 세계에서 이런 부당한 전쟁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러시아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모두 위반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는 시기가 길어질수록 회복은 더 어려워진다.

현재 전기, 수도, 가스, 의약품이 다 부족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 지역에 국민들의 기본 삶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한국 정부의 지원이 가장 시급한 분야가 있다면 무엇인가.

▲ 한국 국토교통부와 면담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신속한 복구가 가장 시급한 어젠다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으로부터 에너지 부문을 비롯한 기반시설에 공격을 당하고 있고, 이로인해 정전과 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최근 러시아에서 탈환한 헤르손과 하르키우 지역에 상당히 많은 피해가 있고, 피란민도 늘고 있고, 주거지나 의료시설 인프라도 회복이 요원하다.

기반시설 재건에 한국의 지원이 상당히 필요하고, 인도적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또 유엔총회 결의안 추진 등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데에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

-- 한국 기업들과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이 있나.

▲ 포스코가 들어와 곡물 엘리베이터(물류시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콜라이우 등 지역에 관련한 재건 프로젝트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항로를 확보하는 협정 연장이 합의됐는데, 이것이 더 확대돼야 한다.

최근 몇개월간 곡물 수출을 못한 시기 동안 세계적으로 식량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제시한 '곡물 이니셔티브'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위해 전세계가 예산을 모아 곡식을 지원하는 계획인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국가로서 이 방안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문일답] "韓 우크라 지원 감사, '제2건국' 복구사업 함께하자"
-- 국가 재건의 로드맵이 있다면.
▲ 우크라이나는 복구를 통해 단순히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분야에 경험이 많은 한국이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크라이나는 디지털 분야에서 많은 성과가 있고, IT 분야 기업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을 주는 구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방산 기술에서도 장점이 있다.

농업 분야에도 강점이 있으며, 한국과 함께 부가가치를 높이는 식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주거시설 등 건설에도 한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구소련 지역에는 한인 핏줄인 고려인들도 사는데.
▲ 그렇다.

우크라이나에도 한국인 디아스포라(이주민)이 있다.

고려인들이 가장 많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가 헤르손이다.

이 지역 탈환 과정에 고려인 후손인 비칼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가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지지도가 90%에 이를 정도로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