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 강화에 따른 봉쇄 우려와 산유국들의 증산 검토설에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센트(0.44%) 하락한 배럴당 7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내년 1월물 가격은 7센트(0.1%) 하락한 배럴당 80.0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9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종가도 9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한 때 유가는 3.5% 이상 하락한 배럴당 77.24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2만 명을 넘어서 올해 봄 코로나19 확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을 비롯해 후베이성 성도 우한 등이 일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고 베이징은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광둥성 광저우를 비롯한 곳곳에서 봉쇄령이 내려졌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는 원유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달러 낮춘 100달러에 제시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봉쇄가 강화돼 중국 수요가 하루 120만 배럴 가량 줄어들 것을 고려한 조치다.

오는 12월 4일 예정된 사우디를 포함한 OPEC 산유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5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는 오는 12월 5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고,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판매 가격에 가격 상한제를 둘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만약 OPEC+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선다면, 지난 10월 초 회의에서 원유 수요 둔화를 우려해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을 발표한 결정을 일부 뒤집는 것이다.

그러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즉각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SPA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에너지부 장관은 "OPEC+가 다가올 회의를 앞두고 어떤 결정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고, 비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강화돼 이동이 제한되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며 저널의 보도가 확인될 경우 앞으로 몇 주간 유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WTI 가격이 이전 저점인 배럴당 76.16달러를 하향 돌파할 경우 7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가] 中 코로나 확산·산유국 증산설에 80달러 밑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