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미사에 쓰인 진혼곡 직접 골라…"천사가 천국 인도한다는 뜻""한국 역사에 남을 훌륭한 배우 …존경·존중해달라" "우리가 삶을 받아들이듯,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죽음을) 어떻게 아름답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영화배우 고(故) 윤정희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7)는 30일(현지시간)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한 아내와 영원히 이별하는 심경을 이같이 표현했다. 아내와 사별한 후 언론에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 백건우는 이날 오후 고인이 영면에 든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뱅센 묘지 앞에서 연합뉴스의 질문에 답했다. 백건우는 "(고인이) 40년 이상 살았던 여기(뱅센)에서 본인이 원한대로 조용히 갈 수 있었다"며 "오늘 장례식이 조용히, 차분하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사에 남을 훌륭한 여배우를 존경해야 할 것 같다"며 "살아있는 사람을 존중하듯 죽은 사람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배우로서가 아니라 평생을 함께 걸어온 동반자로서, 사랑하는 아내로서 고인은 어떤 분이셨느냐고 묻자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백건우는 이날 장례 미사에서 사용한 진혼곡을 직접 골랐다.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 작품 48에 수록된 일곱 번째 곡 '낙원에서'(In Paradisum)다. 그는 이 곡에는 "천사가 이 사람을 천국으로 안내한다는 뜻"이 담겼다며 "(죽음이) 무겁고, 시커멓고,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오히려 희망 있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응한 백건우는 담담해 보였지만, 목소리는 깊게 잠겨있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가 화장터로 떠날 때 한참을 바라보던 백건우의 왼손 약지에는 여전
포드 최대 8.8% 가격 인하…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가격대 유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업체 테슬라가 시작한 가격 인하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인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은 머스탱 마하-E를 이전에 비해 최대 5천900달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포드는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비 절감 때문에 가격 인하가 가능했고,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를 의식한 대응조치로 보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 모델Y의 경쟁 모델로 분류된다. 앞서 테슬라는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최대 20% 할인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가격은 6만6천 달러에서 5만3천 달러로 인하됐다. 이는 머스탱 마하-E의 최고급 사양인 GT(6만9천 달러)는 물론이고 중간급인 프리미엄(5만7천 달러)보다도 저렴한 금액이다. 그러나 포드의 가격 인하로 머스탱 마하-E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5만3천 달러대로 조정됐다. 다만 높은 이윤율 때문에 가격 인하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유가 있는 테슬라와는 달리 포드 등 후발 업체들은 가격 인하가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포드 주가는 1% 이상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7.6%의 점유율로 테슬라(65%)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앞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호흡기 질병 통합관리·방역 준비태세·모니터링 지속 등도 요청 "패닉에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방임 상태가 돼 버리는 악순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각 회원국에 방역에 관한 임시 권고사항을 별도로 내놨다. 3년간 유지해온 경계 태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메시지만으로는 이미 느슨해진 각국의 방역 태세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보고 구체적인 주문 사항을 제시한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우선 백신 접종률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WHO 내 '백신 접종을 위한 전문가 자문그룹(SAGE)'이 세워 놓은 기준에 따라 우선순위가 높은 접종 대상자를 100% 접종 완료 상태로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SAGE는 진료 현장의 의료 종사자, 고령층, 질병 등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사람 등을 우선순위가 높은 대상자로 꼽는다. 아울러 평생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합할 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접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고할 것도 요청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번 PHEIC 유지 결정의 배경으로 꼽혔던 방역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도 권고사항에 담았다. 그는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전염병 전반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변이가 나오는지 감지할 것을 요청했다.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파악한 코로나19 유행 관련 정보를 통합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특히 대유행의 충격이 가시면 또다시 방역 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