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 필요…'캐스팅보트' 튀르키예 직접 설득할 듯
스웨덴·핀란드 가입 급물살타나…나토 수장, 튀르키예 방문키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합류를 희망해온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절차가 막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내달 4일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튀르키예(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튀르키예 당국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26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니콜라에 치우카 루마니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가까운 미래에 튀르키예를 직접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번 방문은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두 나라의 가입에 최종 동의해달라고 직접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 건 지난 5월이다.

격변한 유럽 정세에 안보 불안이 심화하자 70년간 표방해온 군사적 중립국 입장을 철회하고 서방의 안보 동맹 합류를 택한 것이다.

나토 입장에서도 스웨덴과 핀란드 합류 시 지리적으로 러시아를 포위하게 되는 것은 물론, 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므로 나토와 두 나라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가입을 승인해야 하는데, 총 30개의 회원국 가운데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 2개국은 아직 스웨덴·핀란드의 가입안 비준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두 나라가 옹호하고 있다며 가입에 당초 반대했다.

이후 PKK와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을 약속받고 반대 입장을 철회했지만,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애를 태웠다.

다만 최근 취임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약속 이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튀르키예에 유화 손짓을 보내는 등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튀르키예와 마찬가지로 아직 가입비준 승인을 하지 않은 헝가리에 대해서는 "최근 헝가리가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 비준안이 올가을 의회 안건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