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외세 정파 의원 총사퇴 후 4개월만…"총리 지명자 중도 성향"
이라크 의회, 1년 정국혼란 끝에 대통령 선출·총리 지명
이라크에서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 총리가 지명되면서 약 1년의 걸친 정권 공백 상태가 해소될 전망이다.

이라크 의회는 14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정치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78)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라시드 대통령은 신임 총리로 시아파 정치인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를 지명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의회의 다수파와 협의해 총리 후보를 지명한다.

이어 의회가 이를 승인하면 후보자가 총리에 취임한다.

통상 실권자인 총리는 시아파가, 의회 의장은 수니파, 형식상 국가수반인 대통령은 쿠르드계가 맡는다.

라시드 신임 대통령은 영국에서 공부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수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외신들은 신임 총리 지명자를 인권장관, 노동사회부 장관을 역임한 중도 성향 인물로 소개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10월 총선을 치렀으나, 내각 구성 문제를 놓고 알사이룬 정파와 친이란 정파 사이 갈등이 1년간 이어졌다.

반외세 성향인 알사이룬 정파는 총선에서 73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으나, 내각 구성에 실패했다.

알사이룬 정파는 친이란 세력을 배제하고 수니파까지 포함한 '개혁 연정'을 구성하려 했으나 친이란 세력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6월 알사이룬 정파 의원이 전원 사퇴하면서 친이란 정파 연합체인 '조직의 틀'(Coordination Framework)이 다수당이 됐다.

이에 반발한 알사이룬 정파 지지자들은 지난 8월 국회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