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탄도미사일 발사, 무모하고 위험…단호히 대응"(종합)

설리번 NSC 보좌관, 한·일 안보실장과 통화…공동 대응 협의
동아태 차관보 "北 핵실험 결정만 남아…감행시 역내 안보 위협"

미국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일본 상공 위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하자 "무모하고 위험한 결정"이라고 규탄하면서 적절하고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일본 위로 장거리 탄도 미사일(long-range ballistic missile)을 발사한 무모하고 위험한 북한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이 행동은 역내 불안을 초래하며,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 안전 규범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NSC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 보좌관이 이날 저녁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각각 통화했다고 밝힌 뒤 "두 통화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적절하고 단호하며 국제적인 공동 대응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일본 및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NSC는 "미국은 동맹국 및 유엔 파트너와 함께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서 비행한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일본 및 한국, 역내 다른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북한이 제기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런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에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번 발사가 미국인이나 미국 영토,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초래하지 않았으나 상황에 대한 모니터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날 저녁 한미연구소(ICAS) 주최의 화상 포럼에서 미국이 북한에 수차례 대화 제의를 한 사실을 거론한 뒤 "조건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탄도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면서 "올해 38발을 발사했으며 이제 39발로 업데이트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치적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핵실험을 재개하면 이는 지역과 국제사회의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긴장을 크게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런 행위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과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의 길은 협상이라는 점을 (북한이) 인지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불안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북한에 묻기 위해 한국 등 동맹국과 긴밀하게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면서 "중국은 북한의 제재 회피에 대응해야 하며 중국, 러시아는 북한의 조달 네트워크를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