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EU "비헌법적 정권 교체" 규탄
부르키나파소 2차 쿠데타 다음날도 수도서 총성…불안 지속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2차 쿠데타가 발생한 다음 날인 1일(현지시간)에도 수도 와가두구 도심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시내는 평온한 듯했으나 정오께 총성이 울리자 중무장한보안군이 차량을 타고 시내 중심으로 돌진했다.

공중에는 헬리콥터가 비행하고 특수부대원들이 탄 차량이 나타나자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일부 주민은 몸을 피했다.

AFP통신도 시내에 군인들이 배치돼 주요 지점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선 전날 이브라힘 트라오레 대위가 이끈 일단의 젊은 장교들이 군정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인 폴 앙리 다미바를 축출했다.

이들은 다미바 임시 대통령이 9월 말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진압에 진전을 보이겠다고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면서 국가 안보 우선을 거사 이유로 밝혔다.

다미바는 지난 1월 민간정부가 이슬람 무장대원의 준동에 제대로 대처를 못 한다면서 치안 회복을 내세우며 집권했었다.

그러나 아프리카연합(AU)과 유럽연합(EU)은 이번 2차 쿠데타에 대해 "비헌법적 정권 교체"라면서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부르키나파소 군정은 역내 블록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2024년 7월 1일까지 민정을 복귀하기로 의견 접근을 보는 와중에 2차 쿠데타가 일어났다.

서아프리카에선 지난 2020년 8월 말리를 필두로 기니, 차드 등에서 쿠데타가 벌어졌다.

말리에선 9개월 만에 2차 군사 정변이 터져 임시 대통령이 쫓겨나고 임시 부통령이던 군정 지도자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이번 2차 쿠데타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슬람 급진주의자 소요에 군이 일치단결해 대응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 군 내부 위기가 정국 불안을 가중한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와가두구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은 자국군이 최근 부르키나파소 사태에 개입했다는 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내륙국가인 부르키나파소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7년째 이어지는 이슬람 세력의 무장 공격에 수천 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