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타트업들 잇달아 "AI 반도체 혁신"…전문가들은 "글쎄"
중국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최근 잇달아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과시하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칭의 샹디셴컴퓨팅기술은 지난 28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12㎚(나노미터)급 미세공정 기술이 적용된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톈쥔 NO.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2020년 세워진 이 회사는 해당 반도체에 대해 "국제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국내 시장에서 공급 부족을 효과적으로 메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재 GPU 반도체 분야에서 자체 생산하는 첨단 제품이 부족한데 우리의 새로운 반도체가 양산에 들어가면서 국가적 애로 사항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선전의 모펫AI 역시 지난 9일 위챗을 통해 엔비디아의 GPU보다 컴퓨팅 능력이 나은 'S30'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 세워진 이 회사는 'S30'의 컴퓨팅 능력이 엔비디아의 A100, H100보다 각각 2배, 1.2배 앞선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은 A100, H100 등이 중국군에 의해 사용될 위험을 지적하며 해당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런 발표에도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여전히 엔비디아에 한참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다.

상하이 AI 반도체 업체 일루바타 코어엑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루젠핑은 지난 14일 반도체 시장 조사업체 IC와이즈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엔비디아가 AI에 사용하는 GPU 반도체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다"며 "중국 GPU 스타트업들로부터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적할 어떠한 경쟁 제품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는 루 CTO는 "엔비디아는 슈퍼컴퓨팅과 인공지능에 사용할 수 있는 GPU 반도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자체 GPU 개발을 시작했지만 AMD와 엔비디아에는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기술 전문가 장샤오룽도 "중국에는 특정 대체 GPU가 있지만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와는 3∼5년의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