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두 국가 해법 지지…이란 핵 개발은 저지"
이스라엘 총리가 이례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팔레스타인과의 합의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경제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로운 팔레스타인을 조건으로 한 팔레스타인과의 합의는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국가 해법'이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건설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런 '두 국가 해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라피드 이전에 이스라엘 총리를 맡았던 베냐민 네타냐후와 나프탈리 베네트 등 우파성향 정치인들은 이런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거나 침묵했다.

라피드 총리는 자신이 설계한 집권 연정이 지난 6월에 무너지면서 임시 총리직을 맡았지만, 이후 팔레스타인 대응에서 강경 노선을 유지해왔다.

지난달에는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테러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해 선제공격을 했고, 이는 사흘간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또 라피드 임시 총리 취임 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테러범 색출 작전도 한층 강화했다.

그런데도 라피드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강경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11월에 실시될 예정인 조기 총선에서 아랍계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라피드 총리는 이날 '앙숙'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지 못하도록 막는 유일한 길은 신뢰할만한 군사적 위협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겐 그럴(이란을 군사적으로 타격할)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사용하는데 두려움이 없다"며 이란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