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 여론조사 결과…아베 국장·통일교 논란 탓
기시다 내각 지지율 32.3%…출범 후 '첫 데드 크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지 지지통신은 이달 9∼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32.3%로 지난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반면 기시다 내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11.5%포인트 오른 40.0%였다.

이 같은 지지율은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로, 처음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을 밑돌았다고 지지통신은 설명했다.

통신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과 통일교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집권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불만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현지 방송 NHK가 9∼11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6%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NHK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이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들의 비율이 47%를 기록해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41%)을 웃돌았다.

아사히의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최근 두 달 사이에 57%에서 41%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지난 7월 8일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아베가 통일교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이후 일본 내에선 통일교와 정치권, 특히 자민당과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자민당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교 관련 단체 모임에 참석하는 등 통일교와 접점이 있었던 국회의원이 자민당 전체 소속 의원(381명)의 절반에 가까운 179명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내각이 결정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서도 국민 사이에서 반대 여론이 강하다.

아사히 조사에서 오는 27일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6%로 찬성 응답(38%)보다 18%포인트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