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암살시도 규탄 대규모 장외집회…경찰, 범행동기 조사
"폭력 아웃" 거리 뛰쳐나온 아르헨 시민들…정부, 공휴일 선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 성난 시민들이 2일(현지시간) 도심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암살 시도를 규탄했다.

정부는 '평화로운 집회 권리' 보장을 위해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선언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복판 5월 광장(Plaza de Mayo)에는 이날 오전부터 수많은 시민이 집결했다.

아르헨티나 국기를 높이 치켜들거나 '평화' 또는 '통합'이라는 단어를 인쇄한 피켓을 손에 든 이들은 이따금 "나는 (폭력을) 거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정오께 여당을 비롯해 노조, 시민사회·인권단체 등 관계자를 주축으로 한 수만명의 시위대는 차도를 행진하며 테러 시도를 규탄했다.

일부는 야당을 겨냥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TV 방송 메시지를 통해 전 대통령이자 현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1983년 민주 정부 수립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정부가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면서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이런 폭력 행위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거부감을 드러낼 자격이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증오를 조장하는 언행으로 인해 깨진 민주적 공존을 회복할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고도 강조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아르헨티나 수사당국은 브라질 국적의 범인 페르난도 안드레스 사바그 몬티엘(35)에게 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은 몬티엘의 단독 범행인지 혹은 다른 모종의 더 큰 음모가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폭력 아웃" 거리 뛰쳐나온 아르헨 시민들…정부, 공휴일 선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