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노조활동 이유로 해고' 스타벅스 직원 복직 명령
미국 법원이 스타벅스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해고된 직원 7명을 즉각 복직시키도록 판결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네시주 서부 연방지법 재판부는 이날 노동당국인 노동관계위원회(NLRB·노동위원회)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테네시 멤피스 지역 매장의 바리스타인 이들은 올해 초 지역 TV 방송에 출연해 노조 활동에 대해 발언한 뒤 해고됐다.

재판부는 노조에 대한 사측의 반감 때문에 해고가 이뤄졌다는 충분한 근거를 NLRB 측이 제시했다고 판단했다.

해고됐던 바리스타 중 한 명은 이번 결정에 대해 "스타벅스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또 한 걸음"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스타벅스 측은 노조 조직 절차를 존중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면서도, 항소 의사를 밝히는 한편 심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복직을 미뤄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재판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해고자들은 수많은 정책을 어겼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50년간 무노조 경영을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에서 노조 결성 운동이 확산 중이다.

지난해 말 뉴욕주 버펄로시 매장에서 첫 노조가 탄생한 데 이어 미국 내 매장 9천 곳 중 약 220곳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며, 이번에 문제가 된 멤피스 매장도 6월 직원 투표를 거쳐 노조를 결성하기로 한 바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노조가 결성된 매장을 복지 혜택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식으로 노조를 무력화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사측이 지난해 말부터 노조 관계자 최소 75명을 해고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NLRB는 스타벅스 사측이 노조 권리를 침해했다며 최소 19건의 고소·고발을 했고 부당 노동행위 혐의로 최소 286건을 조사 중이다.

스타벅스 노조 관계자는 "슐츠 CEO는 멤피스 노조 조직 위원회 위원들을 해고함으로써 미 전역의 바리스타들에게 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도 재판부는 그가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