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치러질 케냐 대선의 유력 후보인 윌리엄 루토 부통령이 현직 대통령의 '선거 방해 음모'를 비난했다.

5일(현지시간) 더스탠더드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루토 부통령은 전날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회견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최근 지방 도시 나쿠루에서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그 결과는 우리측 인사들에 대한 위협이었다"고 주장했다.

루토 부통령은 "회의에서 나온 것은 결국 일부 지역사회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단과 팸플릿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루토 강세 지역의 지도자들에게 주민들이 투표하지 못하게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앞서 루토 부통령 강세지역이자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리프트 밸리 지역에서는 주민들 간 분열을 조장하는 전단이 살포돼 루토 측은 이를 정부 관리들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케냐타 대통령은 2018년 이후 루토와 정치적 갈등을 겪으며 이번 대선에서 다섯 번째 대권에 도전하는 야권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를 밀고 있다.

부통령의 주장에 대해 프레드 마티앙이 내무치안 장관은 모든 정부 회의는 안건이 있고 회의록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루토가 거짓말을 한다며 반박했다.

케냐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는 대통령 외에 의회 의원, 주지사 등을 뽑는 이번 선거에 국외 감시단 1천300명 등 총 1만8천명의 선거감시단이 전국 각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 기업 트렌드앤인사이츠포아프리카(TIFA)가 진행한 가장 최근(8월 3일) 조사에서는 오딩가가 49%의 지지율로 루토를 7%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일리네이션은 전했다.

케냐 대선 출마 부통령 "대통령이 선거 방해 음모 꾸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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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