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했다는 근거는 없어…교전 과정서 발생한 비극"

美 "알자지라 미국인기자 이스라엘 쪽 발포로 사망 가능성"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 취재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알자지라 기자와 관련, "이스라엘군 방향에서의 발포로 기자가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탄도학 전문가들은 탄환이 크게 손상돼 분명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면서 이런 탄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 안보조정관(USSC)의 감독을 받은 독립적인 제3의 조사관은 아부 아클레 기자를 사망하게 한 탄환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USSC는 의도적으로 이번 일이 벌어졌다는 어떤 근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파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 과정상의 비극적 상황이 만든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시린 아부 아클레 알자지라 기자는 5월 11일 팔레스타인 서안 북부 도시 제닌의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테러범 수색 과정을 취재하던 중 피격돼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목격자 등은 이스라엘군이 아부 아클레 기자를 조준 사격해서 죽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아부 아클레 기자를 의도적으로 조준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하면서 교전 과정에서 아부 아클레 기자가 의도치 않게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후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아부 아클레 기자가 맞은 탄환을 미국에 전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13∼16일)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방문을 앞두고 5월 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