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새로운 '전략 개념' 문서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나토는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과 함께 중국이 야기하는 도전을 처음으로 다룬 새로운 '전략 개념'을 승인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나올 새 전략 개념이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규정하는 한편 중국-러시아 관계 심화를 부각할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략개념 문서는 나토가 향후 10년간 대응해야할 우선 순위를 담는다.
나토의 가치와 목적, 임무와 함께 나토가 처한 안보적 도전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임무의 개요를 담고 있는 핵심 문서라고 할 수 있다.
2010년에 발간된 직전 버전은 중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러시아는 '파트너'로 묘사했는데 보도대로라면 이번에 일대 전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미국-유럽 대 중국-러시아의 진영 갈등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점점 선명해지는 가운데, 구 소련의 위협에 맞서 유럽을 지킬 목적으로 태동한 나토가 중국을 잠재적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며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에 관여하는 중대 전환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블룸버그의 취재에 응한 익명의 관계자들은 나토가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전략개념 문서는 사이버 안보, 허위정보, 핵심 인프라 통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순응 등의 영역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상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나토의 유럽 회원들은 중국에 대한 표현 수위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새 전략개념은 "중국을 처음으로 다룰 것"이라면서 "중국이 우리 안보와 이익, 가치에 가하는 도전들에 대해서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 미국 백악관 관리는 최근 나토의 새 전략개념은 중국에 대한 강력한 표현이 포함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이와 관련한 협상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외교관들은 미국과 영국은 더욱 강한 표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군사적 야심을 키우고 있다는 양국의 시각과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은 중국에 대한 유럽의 주요 산업 투자를 고려해 신중한 언급을 선호한다고 이 외교관들은 말했다.
한 외교관은 중국을 '구조적 도전'라고 언급하는 선에서 타협안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동의 이해가 있는 영역에서는 중국과 일할 의사가 있다는 표현을 더해 균형을 잡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지난해 6월 정상회의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과 강력히 자기주장을 하는 행동은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와 관련된 영역에 구조적 도전을 야기한다"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협상에서는 또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서도 미세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또 다른 외교관은 말했다.
체코와 헝가리는 양국의 관계를 '전략적 결합'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나토의 이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발전은 전 세계의 기회이지 누구에게도 도전이 아니다"며 "우리는 중국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도발적인 발언을 유포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나토에 엄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나토의 이른바 새 전략개념은 낡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것일 뿐"이라며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벌이겠다는 냉전적 사고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수작전 지원 국민에 감사…승리의 근본 토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군사 시설과 탄약고, 무기고, 본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크림반도 내 군사시설의 폭발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의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특수작전'에 관한 국민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계속된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매일 밤낮으로 점령군 지역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폭발 보고를 접하고 있다. 크림반도와 다른 남부 지역, 돈바스, 하르키우 등지의 국민에게 매우 조심하라고 요청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크림반도를 떠나 러시아로 향하는 긴 행렬은 테러국가의 국민 절대다수가 크림반도가 자신들을 위한 땅이 아니라는 것을 벌써 이해하거나 최소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발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뜻하는 바는 하나"라며 "점령군의 보급품과 탄약, 군 장비와 지휘부가 파괴됨으로써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의 군부대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한 이후 내놓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폭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폭발 원인이 사보타주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크림반도의 공군 비행장 폭발 이후에도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천명한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는 "우리 군과 정보당국, 특수작전을 지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감사한다"며 "이는 미래의 승리를 위한 근본 토대이자 우리의 중대한 이점
미국에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징역 100년형이 선고되기 직전에 법정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에드워드 르클레어(57)는 12일 텍사스주 덴턴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리자 플라스틱 물병에 든 액체를 마셨다.그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검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며 재판 전날까지 보석으로 풀려나 있던 르클레어가 외부에서 청산가리를 반입해 물병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르클레어의 변호인은 "혐의의 심각성과 덴턴 카운티 법원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그는 자신에게 최장 10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순간에 이러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전직 해군 정비사이자 기업 채용 담당자였던 르클레어는 14∼17세 사이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포함한 성폭력 5건을 저지른 혐의로 2년 전 기소됐다.르클레어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생생하게 증언했고 배심원단은 3시간이 넘는 고심 끝에 그에게 유죄를 평결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1년에 1억원씩…"재능있는 미래 지도자에 MBA 교육 기회 제공"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이 가난한 학생에게는 경영학석사(MBA) 과정 수업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올가을 학기부터 재학생 중 10%에 해당하는 '재정 지원 필요 학생'은 한해 약 1억원, MBA 과정 2년간 총 2억원의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HBS는 16일(현지시간) 저소득층 학생이 등록금과 수업료 전액을 충당할 수 있도록 장학금 체계를 정비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과 관심사를 가진 유능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MBA 이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한다는 취지다. 재정 도움이 절실한 학생으로 분류되면 MBA 2년 과정 동안 매년 장학금 7만6천달러(약 9천950만원)를 받는다. 기숙사 이용과 생활에 필요한 3만5천달러(약 4천580만원)는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 HBS는 재학생의 약 10%인 200여명이 이런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S는 중산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당수의 유수 MBA 과정이 주로 학업성적을 바탕으로 장학금을 주고 지원자 상당수도 대출금과 보조금을 끌어모아 학비를 충당하는 게 일반적인 만큼 HBS가 가정형편을 고려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HBS는 경영대학원으로서는 드물게 국내외 학생의 소득, 자산, 사회경제적 배경, 학자금 부채 등 가정형편 등을 두루 고려해 장학금을 제공해왔다. HBS는 졸업생 등이 후배 지원을 위해 설립한 750여개의 기금과 기부금을 기반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연간 장학금 예산이 4천500만달러(약 589억원)를 넘을 정도로 자금력이 탄탄하다. 현재 HBS 학생의 50% 정도는 가정형편을 참작하는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