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바이든 순방시 논의…'통합 미사일·해양 방어'도 추진
"미, 이스라엘·사우디 관계정상화 로드맵 만드는중"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달 13∼16일 중동 순방을 앞두고 오랜 앙숙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싱크탱크 전문가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브리핑하면서 자세한 설명 없이 로드맵 구상을 언급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백악관이 브리핑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전에 어떤 합의가 있지는 않을 것이며 대통령이 순방 기간 이스라엘, 사우디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백악관이 로드맵을 시간이 걸리는 장기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단계적인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아랍과 이스라엘 관계의 확대와 심화를 지지한다"고만 말했다.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는 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 순방 기간 큰 진전을 기대하지 않지만, 인도·중국행 이스라엘 민항기의 사우디 영공 통과를 허용하기 위한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홍해의 요충지인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의 영유권을 사우디에 완전히 넘기는 방안도 협상하고 있는데 타결될 경우 또 다른 관계 정상화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순방 기간에 사우디를 포함한 몇 아랍국가와 이스라엘과 '통합 미사일·해양 방어' 구상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20일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동 방공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중부사령부와 다른 역내 국가와 협력해 이란과 조종세력의 드론, 로켓, 순항미사일 공격을 막는 게 이 구상의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