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스푸트니크' 만들어 블라디보스토크 등과 결합
인구 유입으로 러 극동 첫 100만 도시 조성 밑그림 공개
인구 유입을 통해 러시아 극동에서 처음으로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밑그림 일부가 공개됐다.

21일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인구 유입을 위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아르툠을 잇는 나데진스카야 1천300만여㎡ 터에 신도시 '스푸트니크'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1단계로 2025년까지 정부 예산과 민간 투자금 등 모두 3천억 루블(6조9천여억 원)을 투입해 해안도로와 쇼핑센터, 아파트 건설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도시 조성을 위한 추가 사업을 진행한다.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를 물의 도시로 유명한 상트페테르부르크처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1단계 사업은 신도시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해안도로와 주변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 개발부 장관은 "해안도로가 조성되면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주변 레스토랑과 극장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을 것이다"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구도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도시 스푸트니크 조성 사업은 오랜 기간 인구 늘리기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 극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논의됐다.

신도시 조성으로 이곳에 30만명의 인구가 유입되면 인근 블라디보스토크(인구 60만명)와 아르툠(인구 10만명)을 결합해 러시아 극동에서 처음으로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러시아 당국은 이 프로젝트에 자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 주요 기업도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신도시 조성에 대한 세부 추가 계획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인구 문제는 극동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의 오랜 고민거리다.

낙후한 산업과 기반시설 등으로 인구가 좀처럼 늘지 않는 상황에서 젊은 층마저 빠져나가며 극동 지역은 노동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 지역 인구 유입을 위해 토지 무상 분배 등 정책을 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난해 기준 극동 지역 인구는 러시아 전체 인구의 5.6% 정도인 812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극동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연해주의 경우 인구가 187만7천여명 정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