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경쟁 속 상호 '폭로전'도 가열
中관영지 "美주도로 '중국의 서방 정치침투' 날조 시도"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 심화 속에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상대 측 '공작' 의혹에 대한 폭로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0일 미국 주도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이른바 '중국의 서방 정치 침투' 관련 루머를 날조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들이 서방 국가에 정치적으로 침투하기 위한 중국의 행보와 관련한 증거를 수집 또는 조작하고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특히 파이브 아이즈 다섯 나라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이 반중 공작의 사령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미국 국가안보국(NSA) 산하 사이버 정보 공작을 담당하는 '맞춤형 접근 공작'(Tailored Access Operations·TAO)이라는 이름의 조직이 '검은손' 작전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의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주장했다.

앞서 미국 당국은 최근 중국 해커들이 자국 주요 통신회사들에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NSA,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인프라 보안국(CISA)은 중국 해커들이 미국 주요 통신회사들의 통신망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FBI 등은 중국 해커들이 서로 다른 컴퓨터들을 연결해주는 장치인 라우터 내 소프트웨어 결함 등을 이용하는 수법으로 해킹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사례에서 보듯, 정부 당국 또는 관영 매체를 통한 미중 양국의 상호 폭로에서 상대 국명을 단정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