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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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설립 신청이 수락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앤트그룹의 밑그림이 완성됐다는 기대감에 모회사 알리바바의 주가도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 관계자 3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설립 신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과 인민은행은 이 내용에 대한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별도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그룹은 알라바바의 앱 결제서비스로 10억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보유한 알리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자회사다. 2020년 11월 홍콩·상하이 증시에서 350억달러(약 45조3000억원) 규모 상장을 준비하면서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금융당국이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뒤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앤트그룹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인민은행은 당시 “금융 업무는 규제 감시 하에 놓여야 한다”며 앤트그룹에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기술업체가 아닌 금융지주사로서 은행과 유사한 수준의 규제를 받으라는 것이었다.

IPO 준비가 다시 화두가 된건 이번 달이다. 로이터는 지난 9일 “중국 중앙지도부가 앤트그룹의 IPO 재개에 청신호를 보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오는 7월 상하이와 홍콩에서 주식 공모에 대한 예비 안내서를 제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앤트그룹은 즉각 “IPO 계획이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앤트그룹은 국영 투자자가 핵심 자산 48%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국영업체 3곳과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지분은 앤트그룹이 35%를 소유하고 민간 주주인 트랜스파그룹과 항저우시수가 각각 7%, 10%의 지분을 소유하는 안이었다.

금융지주사 신청 보도가 나오자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 주식은 개장 전 거래에서 17일 오전 7시44분(현지시간) 기준 10.53% 급등한 112.13달러를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