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실 공직윤리 고문 사임…"파티게이트에 좌절"
영국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방역 규정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이른바 '파티게이트'와 관련해 총리실 공직윤리 고문이 사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공직윤리 고문인 로드 가이트 경은 총리에게 사표를 낸 뒤 "유감스럽지만, 저는 제 자리에서 사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사직 인사를 영국 정부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스카이뉴스는 그가 영국 의회의 행정헌법위원회(PACAC)에 출석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가이트 경이 '나는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존슨 총리에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을 요청하면서 "공개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2017년까지 10년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개인 비서를 지냈고 지난해 4월 총리실 공직윤리 고문으로 임명됐다.

영국 총리를 불신임 투표의 위기까지 몰고 갔던 파티게이트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께부터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시설에서 공무원들이 송별 회식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술자리를 가진 사건이다.

존슨 총리도 이 자리에 일부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영국에서는 가족도 맘 놓고 만나지 못 하게 할 정도로 엄격한 봉쇄 조처를 시행했는데, 정작 총리는 총리실에서 파티를 즐긴 것이다.

경찰은 2020년 6월 총리실 내각 회의실에서 존슨 총리의 부인이 주최한 남편 생일파티를 업무와 무관한 행사로 보고 4월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범칙금을 부과했다.

이로써 존슨 총리는 영국 역사상 재임 중에 불법 행위를 한 첫 사례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