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영향으로 3년째 최악 가뭄…야외 물 사용 제한"
美 서부 가뭄에 LA 잔디밭 물주기도 엄격 제한
미국 서부 지역 가뭄이 악화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잔디밭 물주기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가 도입됐다.

2일(현지시간)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상수도 당국은 LA, 샌버너디노, 벤투라 카운티 등을 대상으로 야외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주당 1∼2회로 단축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당국은 3년간 이어진 가뭄 때문에 고지대 수원과 저수지의 수량이 대폭 줄었고 물 공급량도 기록적인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전례 없는 야외 급수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LA 지역의 경우 야외 물 사용은 주 2회, 스프링클러 가동은 8분으로 제한됐다.

절수 지침 위반자는 최대 600달러 과태료를 물게 된다.

당국은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는 마른 풀에 물을 주기 위해 귀중한 수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물 낭비"라며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충분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물을 많이 소비하는 잔디 대신 가뭄에 강한 지역 토종 식물을 심거나 바위로 정원 조경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

USA 투데이는 "올해 2월 한 연구에 따르면 서부 지역 가뭄은 1천200년 만에 나타난 최악의 사태"라며 "가뭄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