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만 무역협상틀 출범…대만총통 "무역협정 체결 목표"
대만 당국이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대만 이니셔티브'를 이달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출범한다고 밝혔다.

2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은 전날 덩전중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 대표와 세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의 화상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행정원 정무위원인 덩 대표는 이 같은 협상 메커니즘을 통해 미국과 더욱 밀접한 연계를 세우기를 30년 동안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이번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협상 메커니즘을 마련해 더 오래 지속가능한 경제무역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대만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언론은 미-대만 이니셔티브의 문서화된 협정 체결 여부에 대해 덩 대표가 서명이 필요가 없어 "오늘(1일)부터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덩 대표가 먼저 반부패, 디지털 무역 표준, 노동권, 환경 기준, 비시장 접근 관행, 농업, 국영사업 등 11개 항목 협상을 먼저 진행한 후 관세 양허 분야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이번 협력이 고도의 전략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IPEF 가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대만 무역협상틀 출범…대만총통 "무역협정 체결 목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미-대만 이니셔티브가 앞으로 대만과 미국의 경제 무역관계의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은 지난달 캐서린 타이 미국 USTR 대표와 덩전중 대만 OTN 대표의 태국 회담 때보다 진일보한 성과를 보였다면서 앞으로 양측이 높은 기준의 경제적 의미를 담고 있는 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리춘 중화경제연구원 WTO센터 부집행장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대만이 IPEF에서 논의하는 의제의 범주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유럽연합(EU)과의 논의 의제를 대만과도 논의해 대만의 중요성이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면서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한 IPEF 가입 여부보다 더욱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타이 USTR 대표와 덩전중 OTN 대표가 지난해부터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체결을 위한 협상에 따라 양자협력 프로세스를 검토했으며 대만 측이 미국 측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의사를 한 차례 이상 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미국과의 FTA 체결에 앞서 무역 분야 등에서의 협정 등 구체적인 결과가 먼저 도출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