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백혈병이 발병했다는 주장이 중국의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서 '코로나 백신 접종후 백혈병 발병' 주장 확산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백신접종 후 백혈병 발병' 해시태그(#)가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한 누리꾼이 웨이보에 "전국 31개 성·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백혈병 발병 사례가 1천여 건 보고됐으나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 게시물은 "백혈병 발병자들은 작년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대도시 거주자들로, 직업이 다양하고, 연령도 3∼70세로 광범위하다"며 "발병자들은 유전 병력이 없고, 방사선에 노출되는 직업에 종사하지 않았으며 백신 접종 전 건강한 상태였다"고 했다.

또 "백신 접종 후 고열, 기침, 두통, 설사,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 검사 결과 급성 림프성이나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백혈병 발병은 주로 2차 접종 후 나타났다는 설명도 달았다.

이 글은 곧 삭제됐으나 이후 백신 부작용 관련 글이 웨이보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건강했던 48세의 아버지가 작년 첫 백신 접종 후 7일 동안 전신 근육통을 겪다가 11월 19일 3번째 접종을 마친 뒤 11일 만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22세인 그도 작년에 2번째 백신 접종 후 자주 코피를 흘리다 지난 3월 폐렴을 동반한 혈관암 판정을 받아 수술을 받았다며 "백신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희소병이 한 집안에서 동시에 발병했다"며 "지난 4월 퇴원하자 주민위원회가 3번째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의학 전문 블로거는 "성분이나 제조 기술 측면에서 코로나19 백신은 백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도 "당국이 작년에 발생한 백신 접종 이상 반응과 대응, 보상 등에 대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온라인서 '코로나 백신 접종후 백혈병 발병' 주장 확산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면역계획 수석 전문가인 왕화칭은 지난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과 백혈병이 연관성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백신 부작용 여부는 시간적인 상관관계, 생물학적 합리성, 증세의 일관성, 발생의 빈도, 백신이 유일한 발병 요소인지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시노펙과 시노팜 등 자국 의료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3일 중국인 12억5천259만2천 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 88.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0세 이상 노인 접종률은 81.9%다.

중국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 코로나19 감염자의 사망률이 높다며 노인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