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핵심산업, 안보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입법 추진
펠로시 "중국 견제 위한 미국경쟁법 독립기념일 이전 처리"
중국을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는 미국이 자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입법에 속도를 내고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의 기술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국 경쟁법'(일명 중국 견제법)을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등 '미래의 먹거리'로 통하는 핵심 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이를 지원하는 입법을 추진해왔다.

미 상원은 지난해 7월 반도체 등 중점 산업 육성에 모두 2천500억달러(약 280조원)를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 1천900억달러를 집중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초당적 합의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원도 현재 반도체 업계에 대한 520억달러(66조4천560억원) 규모의 투자를 포함해 모두 3천억달러(383조4천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하는 '경쟁법안'을 심의중이다.

하원은 상원에서 이미 가결된 법안을 하원의 법안과 병합 심사해 최종적으로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 의회 안팎에서는 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을 이 법의 지원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미국 기업인 인텔은 외국에 본사를 둔 회사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삼성전자나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TSMC는 미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차등없는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 뿐 아니라 산업을 포함한 경제적 위협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부활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한국과 일본 방문에서도 동맹을 규합,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